여행계획시간 반으로 줄이는 방법 with chatgpt
20대 초반엔 여행을 좋아하고 계획 짜는 것도 즐거웠는데, 이젠 여행 계획 짜는 것도, 여행을 가는 것도 슬슬 힘들다. 여행 계획을 짤 시간도 없다.
그러다 문득 곰곰이 생각해봤는데,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 계획 시간을 많이 단축했어서 그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.
1. 여행계획
여행 가서 뭐 할지부터 정한다. 할 거 없이 가는 여행도 그것대로 고역이니까.
마이리얼트립 들어가자
개인적으론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꾼 서비스라 생각한다.
보통은 어떤 나라나 지역에 가서, 숙소를 정한 다음, 이제 블로거들의 후기를 보고 할 일을 정했다. 이제는 할 일을 먼저 정한다. 그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한다. 그 다음 숙소나 뭔가를 고민한다.
필자는 최근 중국에 가고 싶었고, 중국에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리장성이랑 자금성이 있다는 게 떠올라 투어를 예매했다.
소요시간 : 1시간
2. 항공권
챗지피티 에이전트 모드로 항공권 시간, 물어봤다. 해외에서는 ai로 투자도 하고 항공권도 싸게 찾는다 그래서 시도해봤다. 대략적인 가격대를 알 수 있었다.
그렇지만 예약은 네이버 항공에서 했다. as나 사전 대응 이런 것도 생각해서
소요시간 : 30분
3. 숙소 정하기
앞서 마이리얼트립(이하 마리트)에서 투어들을 본다고 했다. 투어 집결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지명이 있었다. 왕징인가 그랬다.
숙소를 왕징에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. 마치 외국인들이 굳이 성수, 합정 이런데를 안 가고 명동에 제일 많이 모이는 것처럼 이동이 제일 편리한 지역일 거라고 생각했다.
숙소는 네이버 호텔로 했다. 리뷰나 이런 거 보기도 좀 편했던 걸로 기억한다.
지역 선택 : 10분
리뷰 탐색 : 10분
4. 준비물
중국 여행을 갔는데 처음이라 막막했다. 바로 챗지피티에 물어봤다. 준비물이 뭐냐고. 기본적인 여행 준비물 + 중국 여행 관련한 이야기들을 해줬다.
최근 무비자로 풀려서 비자 걱정도 없었고, 중국이라고 크게 준비할 것도 없었다.
옷 두어벌+속옷양말+충전기+어댑터 정도가 늘 여행의 메인이다.
아 참고로, 요즘 여행하며 느끼는 건 호텔 안에 수영장이나 헬스장이 있으면 관련해서 챙겨가자는 거다.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는 할 게 없으니까.. ㅠㅠ
5. 추가 여행코스+동선
남은 건 여행코스 및 동선 짜는 거다. 사실 이게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. a-b-c-d순이 좋은지 a-c-d-b순이 좋은지 손으로 계산하면 한참 걸린다. 일단 추가로 할 일부터 짜자.
책으로 보기
도서관 가서 여행책 본다. 혹시 몰라서 도서관도 가서 책도 훑어봤는데 중국은 그렇게 가고 싶은 곳이 많진 않았다.
소요시간 : 1시간
챗지피티에게 묻기
숙소 근처에 할 거 있냐고 물어본다. 식당 괜찮은 거 있냐고 물어본다. 혹은 숙소에서 대중교통, 택시로 30분 내 갈만한 곳 추천해달라고 한다. 최대한 많이 추천해달라 한다.
그렇게 798예술구, 싼리툰, SKP몰 뭐 등등 잡다하게 추천받았다.
이제 진짜 끝이다. 가고 싶은 거를 다 때려박고, 숙소에서 출발해 숙소로 돌아오는 걸 기준으로 동선을 짜달라고 하면 된다. 끝
소요시간 : 30분
6. AI가 알려준 것들
챗지피티에 물어보면 다 알려준다. 그래서 위챗도 깔았고, 디디도 깔았다. 결제는 트래블월렛에서 미리미리 환전해놨다. 부족하면 그때그때 충전해 썼다.
결론
여행이란 게, 계획을 얼마나 공들여 짜느냐보다,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 안에서 무리하지 않고 다녀오는 것이 더 중요한 같다. 준비하느라 지치고, 다녀와서도 지치면 그게 무슨 여행인가.
이번 여행에서는 “계획에 들어가는 뇌 용량”을 최소화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. 앞으로도 일은 할 거고, 여행은 여행대로 가야하기 때문이다.
하고 싶은 경험부터 정하고 → (마이리얼트립)
대략적인 항공권 가격 감 잡고 → (챗GPT로 먼저 물어보고, 실제 예약은 네이버)
투어 집결지 기준으로 숙소를 잡고
세부 코스/맛집/준비물은 책 + 전부 챗GPT에게 떠넘기기
이렇게 했더니, 예전처럼 블로그나 유튜브를 뒤지지 않아도 되고,
“완벽한 일정표”를 만들겠다는 압박도 좀 내려놓을 수 있었다.
이번 글은 “여행 준비가 버거워진 사람도, 최소한의 고민으로 다녀올 수 있는 방법”에 가까웠으면 한다. 만약 요즘의 나처럼,
여행은 가고 싶은데
검색하고 정리할 시간이 없고
그렇다고 아무 계획 없이 가긴 또 불안하다면
AI와 최신 서비스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준비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. 완벽하진 않아도, “적당히 든든한 여행” 정도는 금방 만들어 준다.
끝.